싱가포르, 깜짝 긴축…유가 상승에 인플레 우려
글로벌 · 2026-07-27 · CNBC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예상 밖의 통화 긴축을 단행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재점화되자, 무역 가중 통화바스켓 대비 싱가포르 달러 환율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긴축을 시행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14일 예상치 못한 통화 긴축 조치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중앙은행과 달리 MAS는 무역 가중 통화바스켓(S$NEER) 대비 싱가포르 달러 환율을 관리하는 방식을 통해 중기 물가 안정을 도모한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MAS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 과정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달러의 명목 실효 환율(NEER) 정책 밴드의 기울기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이는 사실상 통화 가치 절상을 유도하는 긴축 정책이다.
싱가포르 경제는 올해 6~7% 성장이 예상되며,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MAS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2022년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나왔다고 평가했다. ANZ은행의 경제분석가는 "MAS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 정상화 흐름에 동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싱가포르 달러는 이번 발표 후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이는 수입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출 경쟁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