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체제, '연준 서프라이즈' 부활 예고

글로벌 · 2026-07-20 · 연합인포맥스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이 점도표와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배제하는 등 파월 전 의장보다 과묵한 소통 방식을 예고하면서, 10년 만에 시장을 놀라게 하는 '연준 서프라이즈'가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언젠가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는 '서프라이즈'가 사라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언론에서 '깜짝 인상', '깜짝 인하', '예상 밖 동결'이라고 헤드라인을 뽑은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고 투자자의 안녕을 도모하는 '친절한 연준'은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이 키를 잡은 뒤 확연해졌다. 옐런 전 의장 재임기엔 1년 8번의 정례 FOMC 회의 중 분기별 1번씩만 기자회견이 열렸으나, 파월은 이를 연간 8번으로 늘렸다. 2024년 9월 '빅컷' 당시에는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격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를 통해 50bp 인하 힌트가 사전에 흘러나오기도 했다. 2022년 6월 금리 인상폭을 75bp로 갑자기 확대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시장에 메시지가 전달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체제에서는 이런 소통 방식이 바뀔 전망이다. 워시는 지난주 하원 증언에서 "커뮤니케이션에서 다소 더 신중한 접근을 하는 것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는 데 더 낫다"며 "우리가 2주 뒤 회의에서 올해 남은 기간 무엇을 할지 전망을 제시하면, 이후엔 기존 판단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점도표도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지난 회의에서는 선제 안내조차 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미 불편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F/m인베스트먼츠의 알렉산더 모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연준의 발언을 해독하는 사업으로 꽤 재미를 봐왔다"며 "이제 워시는 우리한테 입을 닫고 있겠다고 말했다"고 우려했다. F/m인베스트먼츠는 워시가 작성한 약 1천800개의 문서와 녹취록을 학습한 '워시GPT'를 출시해 향후 발언 해석에 나설 예정이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도 "점도표 공개가 중단되면 FOMC 위원들의 발언을 더욱 면밀히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마지막으로 '깜짝 결정'을 내린 시점은 2016년 3월로, 당시 옐런 연준은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예상을 깨고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파월과 옐런보다 더 과묵한 워시가 주도하는 체제에서는 예상과 다른 결정이 훨씬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