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칩 승인업체 '빈 사무실' 의혹

테크 · 2026-11-08 · The Verge

미국 상무부와 엔비디아가 중국 내 H200 AI 칩 판매 승인 기업 검증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승인 명단에 오른 뉴 매트릭스의 사무실이 비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와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에 대한 H200 AI 반도체 판매 승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실사(실태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승인 명단에 포함된 '뉴 매트릭스'의 사무실은 조명이 있어야 할 천장에서 전선만 늘어진 채 비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업은 설립된 지 17개월가량 된 회사로 온라인에서 확인되는 정보가 거의 없다. 주소지로 등록된 건물의 입주 안내판에도 이름이 없고, 인근 산업단지 자산관리 사무소 직원들도 회사 기록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소유주가 2024년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 사모펀드와 연결돼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 국가안보 관련 무역 제한 대상과 연결된 기업들이 잇따라 엔비디아 칩 구매 승인을 받은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국 칩 판매를 제한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매출의 15%를 정부에 내는 조건으로 규제를 완화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적극적인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로 대중국 수출 통제 완화와 관련한 검증 체계의 허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 당국이 승인한 구매자들이 실제로 어떤 실체인지 확인되지 않는 만큼, 규제 당국의 관리 책임과 기업의 컴플라이언스(준법) 체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