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이버보안 산업 흔든다…공격 자동화 가속

테크 · 2026-11-08 · The Verge

AI가 취약점 탐지와 공격 실행을 동시에 자동화하면서 보안업계의 기존 대응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 보안 전문가 알렉스 스타모스는 공격자 역량이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초입에 들어섰다며, 업계가 새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 상당한 혼란기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사이버 공격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보안 산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보안기업 코그니션의 최고보안책임자이자 스탠퍼드 사이버정책센터 강사인 알렉스 스타모스는 인터뷰에서 러시아·북한 같은 국가 배후 조직과 민간 공격자들이 모두 AI를 활용해 취약점 탐지와 악용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주 사이 대형 소프트웨어 결함이 잇따라 드러난 가운데, 공개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 침해가 매우 광범위하게 발생했다고 전했다.

핵심 변화는 공격 절차, 이른바 '킬체인'의 역전이다. 과거에는 취약점을 미리 찾아 공격 코드를 준비한 뒤 표적에 투입했지만, 이제는 AI가 실시간으로 결함을 찾아내고 곧바로 침투에 나선다. 공개된 오픈 웨이트 모델과 오픈소스 공격 도구를 결합하면 공격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AI 서비스 업체가 먼저 침해당해 탈취한 접속 키로 다른 업체에 침투했고, 그 과정에서 악성 플러그인이 배포돼 수많은 기업이 연쇄 침해 위험에 노출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사건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탈취로 평가된다.

스타모스는 보안 최고책임자들이 사실상 전시에 준하는 긴장 상태로 연속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비관론자는 아니지만,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업계가 상당한 혼란기를 겪을 것으로 본다. AI 기반 허위정보와 저품질 콘텐츠가 소셜네트워크에서 어떻게 관리될지도 남은 과제다. 그동안 이어져 온 대형 보안 산업의 판 자체가 다시 짜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