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등급시장 PSA 독점…가격 결정력까지

산업 · 2026-11-07 · CNBC

포켓몬·스포츠 카드를 대체투자로 보는 수요가 늘면서 카드 등급 감정 시장이 커졌고, 업계 1위 PSA가 가격과 유통을 사실상 좌우하고 있다. PSA 등급 카드가 경쟁사 등급보다 높은 값에 거래되면서 셀러들은 적체를 감수하고서도 PSA를 택하는 분위기다.

트레이딩카드를 대체투자로 여기는 수요가 늘면서 카드의 진위와 상태를 검증하는 등급 감정 시장이 빠르게 커졌다. 업계 선두인 PSA(Professional Sports Authenticator)는 지난 10월 20일 기준 720만 건의 감정 적체를 안고 있다. 7월 1240만 건에서 줄었지만 여전히 대규모 물량이며, 회사는 6월 저가 제출 서비스를 중단한 뒤 10월 29일 밸류 서비스를 다시 열었다.

셀러들이 PSA를 고집하는 이유는 재판매 가격이다. 1999년 베이스 세트 리자몽 PSA 9 등급은 9월 29일 이베이에서 약 3440달러에 팔린 반면, 같은 날 CGC 9 등급은 약 1890달러에 거래됐다. 등급이 같아도 라벨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다 보니, 감정사 선택이 곧 수익률로 이어진다. 싱가포르 제출 대행사 옥슬리 그레이딩은 자사에 매입 문의로 들어오는 감정 카드의 약 90%가 PSA 라벨이라고 추정했다.

시장 집중도도 높다. 지난 8월 주요 업체 감정 물량 가운데 모회사 컬렉터스가 보유한 PSA·SGC·베켓 세 브랜드가 약 71%를 차지했고, PSA 단독으로는 약 65%, 2위 CGC는 약 28%였다. 컬렉터스는 가격 데이터 플랫폼과 보관, 금융 서비�¤까지 사업을 넓혀 카드의 감정부터 보관·판매·담보대출까지 한 번에 묶는 구조를 갖췄다. 이 같은 인수합병을 두고 지난 4월 경쟁 제한을 주장하는 집단소송이 제기됐으며, 법원의 판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PSA는 2월 여러 등급의 수수료를 올려 밸류 벌크를 21.99달러에서 24.99달러로, 밸류를 27.99달러에서 32.99달러로 인상했고 일부 서비스의 처리 기간도 늘렸다. 4~5월 제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배로 몰린 것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수수료와 대기 기간이 늘면서 수백 달러 이하 저가 카드를 감정받아 되파는 전략은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워졌고, 감정을 받지 않은 원카드(raw card)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