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바꾼 전장, 방산 실적은 여전히 재래식

산업 · 2026-11-06 · CNBC

드론과 AI가 전장을 재편하는 가운데서도 록히드마틴·RTX·라인메탈 등 주요 방산업체의 성장은 여전히 미사일·탱크 등 전통 무기가 이끌고 있다. 첨단 센서와 대드론 수요가 새 시장을 열면서 재래식 장비와 신기술의 경계도 흐려지는 모습이다.

드론과 인공지능(AI)이 현대전의 양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세계 주요 방산업체의 성장은 여전히 탱크와 전투기 등 전통 무기가 이끌고 있다. 미국과 유럽 방산기업들의 최근 실적에서는 첨단 센서·자율체계·대드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서도 재래식 장비가 전년 대비 성장을 떠받치는 모습이 확인된다.

록히드마틴은 3분기 미사일 사업 매출이 24% 늘었고, RTX는 기존 미사일 체계와 관련해 대규모 계약을 확보했다. 독일 렌크는 올해 1~9월 군용차량 사업 수주가 46% 급증했으며, 헨솔트는 광학·센서(옵트로닉스) 매출이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헨솔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증가분 상당 부분이 탱크·장갑차 등 전통 장비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라인메탈은 대드론 체계를 포함한 방공 사업 매출이 63% 늘었지만, 프로젝트 지연을 이유로 연간 전망은 하향했다.

드론은 기존 무기를 대체하기보다 전차 등 플랫폼을 데이터 기반 전장 네트워크에 통합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국이 국방비를 늘리면서 주요 방산업체의 수주잔고는 크게 불었다. 분석가들은 이 같은 재무장 흐름이 구조적이어서 우크라이나·이란 전쟁이 끝나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럽은 수십 년간의 국방 투자 부족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산업의 실행 능력을 앞질렀다는 우려에 프로젝트 지연과 계약 취소가 겹치며 올해 방산주는 부진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로 국방비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주가를 눌렀으나, 지정학적 계산이 실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향후 5년간 대드론 능력에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