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끌어올린 에너지 수요…"투자 환경은 척박"

산업 · 2026-11-05 · CNBC

아부다비 ADIPEC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수장들이 AI와 전력화가 이끄는 수요 증가에는 공감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불확실성, 높은 금리가 투자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에서는 2027~2028년 원유 공급 과잉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부다비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ADIPEC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요 전망과 투자 환경을 두고 엇갈린 진단을 내놨다. 베이커휴즈 CEO 로렌초 시모넬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요의 10년'이 우리 앞에 있다"며 인공지능(AI), 인구 증가, 개발도상국 성장이 에너지 수요를 계속 떠받칠 것으로 봤다. 소비가 늘면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가 더 필요해지기 때문에 자본투자도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시모넬리는 2027년 업계 활동이 낮은 한 자릿수 수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동 분쟁을 거치며 에너지 시스템의 복원력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저장 설비와 파이프라인 확충, 병목 지점 해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요를 수익으로 바꾸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독일 에너지기업 RWE의 마르쿠스 크레버 CEO는 AI와 전력화가 전력 수요를 끌어올리는 것은 맞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압박, 높아진 금리가 투자 결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한 투자 기회가 있는 동시에 매우 도전적인 투자 환경"이라며 컴퓨팅 설비 확장은 이뤄지겠지만 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BP의 메그 오닐 CEO는 에너지 수요 전망치의 편차가 크다는 점을 투자 결정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유가 불확실성에 대응해 낮은 가격 환경을 전제로 사업을 계획해야 한다고 밝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올리비에 블룸 CEO는 중동 분쟁으로 걸프 지역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됐지만 중기적으로는 인프라 기회가 오히려 늘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어스펙츠의 리처드 브론즈 공동창업자는 중동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2027~2028년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