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메모리값 급등에 마진 전망 하향
테크 · 2026-11-04 · CNBC
애플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12월 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치가 월가 기대를 밑돌았다. AI발 메모리 수요 폭증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존 터너스 신임 CEO의 첫 실적 발표가 시험대에 올랐다.
애플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과 매출 전망을 내놨지만,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그로스 마진) 가이던스가 월가 기대를 밑돌았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첫 실적 발표에서 나온 첫 번째 악재였다.
케반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2월 분기 매출총이익률이 45~46%가 될 것으로 봤다. 시장 평균 전망치(46.3%)를 밑도는 수준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과 시리 AI 구동 관련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에도 마진이 떨어지면 3개 분기 연속 감소로, 2023회계연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앞서 6월 분기는 50.1%, 9월 분기는 관세 환급 1%포인트 효과에 힘입어 47.9%를 기록했다.
배경에는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수요 폭증이 있다. 엔비디아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램(RAM)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면서 스마트폰·태블릿 제조사에 돌아갈 공급이 줄었다. 터너스 CEO는 "현재 메모리 가격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12월 분기 이후에도 메모리 구매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홀리데이 분기에 아이폰과 맥의 공급 제약을 예상했다.
사비 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공급 확보를 위해 6월 분기에서 9월 분기 사이 구매 약정을 330억 달러 늘렸다고 밝혔다. 다만 애플은 원가 상승분을 일부 흡수할 여력이 있어 윈도PC·안드로이드 진영의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터너스 CEO는 IDC 데이터를 인용해 분기와 회계연도 기준 글로벌 점유율이 상승했고, 회계연도 기준 역대 최다 맥 판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