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안전관리에 AI 확산…입증은 숙제
산업 · 2026-11-02 · CNBC
건설·인프라 현장에서 AI를 활용해 안전사고와 행정 부담을 줄이려는 시도가 확산하고 있다. 다만 실제 사고 예방 효과가 입증됐는지에는 전문가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건설·유틸리티·인프라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안전관리와 행정 업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FYLD는 AI로 필요한 인허가를 예측하고, 날씨에 맞춰 작업 일정을 조정하며, 근로자가 촬영한 짧은 영상에서 안전 우려를 분석한다.
FYLD의 셸리 콥시 최고경영자(CEO)는 현장 근로자가 행정 업무에 쓰는 시간이 약 20~25%에 달하지만, 사진·영상·작업 정보를 활용해 보고서 초안을 만들면 기존 30분가량 걸리던 작업이 2~3분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인프라 서비스 기업 Amey는 안전 개선과 실시간 현장 파악을 위해 FYLD를 2,500명의 현장 근로자에게 도입하기로 했다. FYLD 사례에서는 사고·부상이 최대 48% 줄었다는 보고도 나왔다.
도로 유지보수 분야에서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벤틀리 시스템스의 플랫폼 블링크시(Blyncsy)가 운전자가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해 손상된 가드레일이나 잡초, 잔해 등을 찾아낸다. 네덜란드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기업 울티모(Ultimo)의 AI 도구는 작업지시서와 교대 일지를 스캔해 보고되지 않았을 수 있는 안전 사고 징후를 포착하고 보고서 초안을 만든다.
전문가들은 효과를 입증하려면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노섬브리아대의 왈리드 우메르 조교수는 그동안 연구가 AI가 무엇을 감지하는지에 치중해 실제 피해 예방 여부를 덜 봤다고 말했다. 오경보가 잦으면 근로자가 경고를 무시할 수 있고,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안전하다는 착각을 낳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영국 안전보건청(HSE)에 따르면 영국 건설업 사망자는 2025/26년 25명으로 전년 35명과 5년 평균 37명을 밑돌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영향일 수 있어 기술 효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