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국채 동조화 깨졌다…AI가 흔든 채권시장

채권 · 2026-11-02 · CNBC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의 동조화가 최근 들어 끊기면서 시장 해석의 축이 지정학적 위험에서 AI 위험으로 옮겨갔다.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는 AI 거래의 흔들림이 곧 경기 둔화·물가 압력 완화로 읽히면서 장기 국채가 유일한 헤지 수단이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물가 부담과 AI 관련 채권 발행 급증은 채권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의 동조화가 최근 들어 끊겼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제프리 로젠버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른바 '유가-국채 트레이드'의 붕괴가 시장에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고 진단했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물가 대응 차원에서 유가 선물의 상승 흐름을 언급했지만, 그가 짚지 않은 핵심이 따로 있다는 지적이다.

로젠버그에 따르면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보다 AI 위험을 우선순위에 두기 시작했다. AI 관련 거래가 조정을 받자 국채 금리는 오히려 낮아졌는데, 시장이 AI 둔화를 미국 경기 둔화로 해석한 결과다. 최근의 성장 지표도 설비투자와 소비 양쪽에서 AI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점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설비투자 증가는 정보처리 장비가 주도했고, 데이터센터 지출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연준 의장은 설비투자 확대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해석에 반대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AI 거래가 흔들리면 성장 전망도 함께 흔들리고 물가 압력은 낮아진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로젠버그는 이런 환경에서 헤지 기능을 할 수 있는 자산은 장기 국채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채권이 곧바로 안전자산 역할로 돌아간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연준의 완화 여지가 제한되고, AI 설비투자를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날수록 채권시장의 부담도 커진다는 것이다. 초대형 기술기업들이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공모 회사채 시장으로 복귀하는 흐름도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