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에 드러난 가상자산 보호 사각지대
테크 · 2026-10-31 · CNBC
바이낸스가 지난 10월 29일 해킹으로 63억 달러 규모 피해를 입었지만, 가상자산에는 은행 예금자보호(FDIC)에 준하는 법적 안전장치가 없다. 거래소의 전액 보상 약속은 법적 의무가 아니어서 투자자 보호 공백이 드러났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10월 29일 해킹을 당했다. 피해 규모는 63억 달러 안팎으로 추산되며, 바이낸스는 회사 자금으로 손실 전액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 보안 업데이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어치의 자금이 동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같은 보상이 법적 의무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은행 예금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통해 최대 25만 달러까지 보호되지만, 가상자산에는 이에 준하는 안전장치가 없다. 해킹당한 거래소를 상대로 과실을 주장하며 소송을 낼 수는 있으나 보상을 보장받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이번 공격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으나, 미 정부와 바이낸스 모두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테더와 서클이 탈취 자금 상당액을 동결했지만, 비트코인은 발행 주체가 없어 동결이 어렵다. 개인 계좌가 뚫렸을 경우에는 거래소가 이를 고객 책임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상황이 더 나쁘다.
자산을 거래소 밖으로 옮기는 것도 만능 해법은 아니다. 해킹 위험은 줄지만 기기 분실이나 백업 유출, 압박 속 거래 승인 같은 다른 위험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사고 발생 시 보상 여부는 거래소의 보험 가입과 보유 자금, 자금 추적 속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