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에도 정유사 실적 급증

산업 · 2026-10-31 · CNBC

트럼프 대통령이 엑슨모빌·셰브론의 이익을 두고 "공급 부족을 이용해 너무 많은 돈을 번다"고 비판했지만, 이후 발표된 실적에서 주요 석유회사의 정유 부문 이익이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제유 공급 부족과 정제마진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엑슨모빌과 셰브론을 겨냥해 "공급 부족을 이용해 너무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이후 발표된 실적에서는 주요 석유회사의 정유 부문 이익이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셰브론은 다운스트림(정유·판매) 부문 이익이 4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는 정제유 판매 마진 상승을 배경으로 꼽았다. 엑슨모빌과 셸, BP, 토탈에너지스도 정제마진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이들 회사는 수요에 대응해 설비를 거의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제유 공급은 여전히 빠듯한 상황이다.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과 이란 전쟁, 후티의 사우디 공격과 연계된 중동 에너지 인프라·공급망 차질이 자리한다. 여기에 유럽과 북미의 정유공장 폐쇄가 겹쳤다.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20년간 EU 정유공장 약 4분의 1이 문을 닫았다고 밝히며 에너지 안보 위기를 경고했다.

우드맥켄지 관계자는 걸프 지역 원유가 여전히 빠져나오고 있으나 높은 운임 프리미엄이 붙고, 그 원유가 됐어야 할 디젤·항공유 공급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분석가는 비상 디젤 비축분 방출이나 미국-러시아 간 디젤 공급 협상만으로는 가용 공급이 실질적으로 늘지 않는 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