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붐에 금 가는 빅테크…커지는 회의론

테크 · 2026-10-31 · TechCrunch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인프라 설비투자를 잇달아 확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자유현금흐름과 부채 증가, 투자 회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등을 돌리고 있다. 실적 발표 후 이들 주가와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밀리며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AI 인프라 지출 규모가 다시 뛰었다. 월가는 이를 데이터센터와 칩 등 AI 인프라 투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AI 붐 초기에는 이런 대규모 지출이 기술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신호로 해석되며 주주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이너스 자유현금흐름과 늘어나는 부채, 막대한 투자가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우려는 즉시 주가로 반영됐다. 나스닥이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퀄컴 등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밀렸다. 알파벳은 실적 발표 후 연이어 급락하며 하루 낙폭 기준 최악의 기록을 세웠고, 아마존과 메타도 실적을 내놓은 뒤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유현금흐름이 플러스(+)를 유지한 예외였지만, 외부 공급업체의 설비 지연으로 지출이 계획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파로 AI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는 중소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핵심 우려는 AI 투자가 기존 핵심 사업의 경제성을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알파벳은 검색에 결합된 AI 챗봇 기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정작 수익원인 검색 광고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을 맞았다. 아마존과 메타는 설비투자가 영업현금흐름을 앞지르면서 자유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투자 재원이 이익만으로 충당되지 않으면서 이들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도 크게 늘었다.

클라우드 사업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 수요를 감당하는 데 드는 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은 상장을 추진 중인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