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뚫고 호르무즈 원유 수송 이어져
글로벌 · 2026-10-31 · CNBC
이란의 상선 공격이 격화되며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출이 한때 급감했지만, 미군의 호위와 해운업계의 우회 운송 체계 도입으로 흐름이 상당 부분 회복됐다. 최근 공격이 다시 잦아졌음에도 유조선들은 해협을 계속 통과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상대로 공격을 퍼부으면서 세계 주요 원유 공급로 가운데 하나가 한때 크게 흔들렸다. 개전 직후 이란의 공세는 상당한 효과를 냈고, 원유 수출은 급감했다. 이후 미군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을 보호에 나서면서 원유 흐름은 상당 부분 되살아났고, 최근 들어 이란은 다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페르시아만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브렌트유는 개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해협을 통한 실제 원유 수출량은 공격이 급증한 와중에도 직전 달 대비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다만 일별 변동성이 워낙 커서, 최근 한 주 동안은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해운업계는 위협에 맞춰 운항 방식을 바꿨다. 페르시아만 항구에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송신기를 끈 채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에서 대기 중인 유조선으로 화물을 옮기고, 이 선박이 아시아 정유사로 배송하는 셔틀 체계다. 해협 밖에서 기다리는 선박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이지만, 선박과 숙련 선원이 더 필요하고 물류가 복잡하며 비용이 크게 드는 단점이 있다. 세계 초대형 유조선 선단의 상당 부분이 이 작업에 묶여 있고, 운임은 폭등해 아시아 정유사들의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
걸프 산유국들은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자체 유조선을 투입해 운송 비용과 위험을 떠안는 쪽을 택하고 있다. 다만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이 미군의 공중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미군의 개입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불확실한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