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권앱, 美 주식 거래 개방…자금유출 우려

글로벌 · 2026-10-28 · CNBC

인도 주요 온라인 증권 플랫폼들이 개인투자자에게 미국 주식 거래를 열어주기 시작했다. 자국 증시 부진과 루피 약세 속에 해외 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커지면서, 외화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도 주요 온라인 투자 플랫폼들이 개인투자자에게 미국 주식 거래를 열어주고 있다. 자국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 자산으로 분산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 시장과 상장지수펀드(ETF) 접근은 글로벌 은행과 자산관리사를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에게만 허용돼 왔다.

인도 투자 플랫폼 그로우(Groww)는 이번 달 미국 주식 거래 기능을 출시했다. 하쉬 자인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공동창업자는 초기 이용자들 사이에서 엔비디아, 스페이스X, 애플,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론, 메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우는 1만개 이상의 미국 주식과 ETF, 소수점 단위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 번째로 큰 증권 플랫폼인 제로다(Zerodha)도 미국 주식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수주 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엔젤원(Angel One)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의 배경에는 인도 증시의 부진이 있다. 인도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은 연초 이후 약 13% 하락한 반면, S&P500 지수는 12% 이상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도 기록적인 규모로 빠져나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의 대표 기업이 없다는 점과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도 투자자들을 한국·대만 등 다른 시장으로 돌아서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루피화 약세 역시 포트폴리오 일부를 다른 통화로 보유하려는 유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인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인도 거주자가 주식·채권 투자를 목적으로 해외로 보낸 자금은 3억2100만달러를 넘어 전년 동기보다 111% 늘었다. 전체 해외 송금에서 투자 비중도 1년 전 5.8%에서 11.7%로 높아졌다. 다만 개인 자금 유출 규모 자체는 외환보유액에 비해 작은 수준이며, 문제는 루피가 약하고 미국 시장이 강해 보일 때 이런 흐름이 겹친다는 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참여가 늘어날 경우 인도 규제당국이 개인의 미국 시장 접근 허용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