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비만약 GLP-1 급여 축소 확산

글로벌 · 2026-10-28 · CNBC

미국 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비만 치료용 GLP-1 계열 약물의 건강보험 급여를 잇따라 줄이고 있다. 일부는 소비자 직접 구매 채널이나 제3자 체중관리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비만 치료용 GLP-1 계열 약물의 급여를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보험 가입 변경 시즌을 맞아 직원들이 혜택 목록에서 해당 약물 보장이 빠진 사실을 확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기업은 급여를 완전히 없애거나 보장 수준을 낮추고, 제3자 체중관리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방식까지 검토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WTW의 연례 설문에 따르면 직원 100명 초과 기업 가운데 비만용 GLP-1을 보장하는 곳은 53%로, 2025년 57%에서 줄었다. 3년 만의 첫 감소다. 현재 보장 중이지만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16%로 전년의 9%에서 늘었다. 마시(Marsh)가 미국 기업 1,800여곳을 조사한 결과 2027년 직원 1인당 건강보험 비용은 평균 8.2% 오를 전망으로, 200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여기서 GLP-1이 전체 비용 증가의 1%포인트를 차지한다. GLP-1 급여 비용은 이용자 1인당 월 500달러 중후반에서 600달러 중후반대에 이른다.

대안으로는 소비자 직접 구매(DTC) 채널이 떠오른다. 노보 노디스크의 노보케어나 일라이 릴리의 릴리다이렉트를 통해 직원이 직접 약을 사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WTW 조사에서 8%가 이미 이 방식을 택했고 28%가 도입을 계획하거나 검토 중이다. 갤럽에 따르면 비만 목적으로 GLP-1을 복용하는 미국 성인 비율은 2026년 11%로, 2024년 3%에서 크게 올랐다. 자가구매 기준 위고비는 정제 월 149달러, 주사 월 199달러에서 시작하고 젭바운드는 월 299달러부터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의 판촉 가격이 2027년에 변경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는 GLP-1 지출이 4~5년 전 사실상 없던 수준에서 2억5000만달러 이상으로 늘었지만, 직원 건강에 미치는 장기 효과를 감안하면 좋은 투자라고 말했다. 반면 마시의 캐롤라인 수지는 "기업들이 공감과 경제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식은 CVS 웨이트 매니지먼트, 눔, 오마다 헬스 등 제3자와 계약해 생활습관·영양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마시에 따르면 이런 프로그램 비용은 직원 1인당 월 65~100달러 선으로 GLP-1 급여보다 절감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