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분기 실적에 비친 '견조한' 소비…균열도
글로벌 · 2026-10-28 · CNBC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 지출이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버티고 있다는 '견조함' 평가가 잇따랐다. 다만 월풀 등 일부 기업은 수요 부진으로 전망을 낮추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견조함(resilient)'이라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소비자들이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는 초기 진단이지만, 모든 기업이 같은 온기를 누린 것은 아니다.
코카콜라는 북미 유닛케이스(판매량)가 전년 수준에 머물러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유지됐다고 밝혔고,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을 기존 9~10%에서 최소 11%로 높였다. 크루즈 업체 로열캐리비안은 3분기 탑승객이 전년 대비 9% 늘어 270만명을 기록했고 주가는 5% 넘게 올랐다. UPS도 미국 매출이 4.5%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했다. 여행·물류 수요가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로 읽히는 대목이다.
반대 신호도 뚜렷하다. 가전업체 월풀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고 북미 순매출이 8% 이상 줄면서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낮췄다. 셰르윈윌리엄스는 매출이 7.9% 늘었으나 원자재·공급망 비용 부담으로 이익 개선이 제한됐고, 연말까지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배경에는 가격 부담이 있다. 디젤유 가격이 갤런당 6.5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높은 차입 비용, 지정학적 긴장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지만 주유소 지출이 상승분을 떠받친 측면이 있어, 기업들은 4분기 소비 지속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