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상장 앞두고 '안전경영' 지키는 이사회 구조

테크 · 2026-10-28 · The Verge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창업자와 별도 신탁에 이사 선임권을 집중시키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설계했다. 공개시장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주주 압력으로 안전 검증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구상이지만, 시장 압력 자체를 구조로 막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안전 중심의 경영 철학을 지키기 위한 독특한 지배구조를 설계했다. 공개시장의 자금을 끌어오면서도 주주들이 안전 조치를 비용 부담으로 보고 제품 출시를 재촉하는 상황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경쟁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압박을 상장을 미루는 이유 중 하나로 언급해 왔다.

핵심 장치는 이사회 구성이다. 앤스로픽은 이익 극대화 외에 사회적 목적도 함께 추구하는 공익회사(public benefit corporation)로, 이사 7명 가운데 4명을 '장기이익신탁'이 선임·해임한다. 신탁은 AI 안전·국가안보·공공정책·사회적 기업 분야 전문가인 재무적 이해관계 없는 신탁인 5명으로 구성되며, 특별주(Class T)를 통해 이사 인사권을 행사한다. 나머지 3석은 주주가 뽑지만, 창업자들이 설립한 유한회사(Founder LLC)가 주주 의결권의 50.1%를 보유해 사실상 창업자가 결정한다.

법학자들은 이런 구조가 주주 압력에서 회사를 상당히 격리한다고 평가한다. 이사 선임이나 경영 판단에 일반 주주가 개입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다. 다만 창업자들 역시 회사 지분을 보유한 만큼 이해관계가 완전히 분리되기 어렵고, 법적 보호가 시장의 요구를 없애주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만큼 경쟁사보다 빠르게 수익화하지 못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