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북극항로 손잡자…유럽 '반격' 한계
산업 · 2026-10-27 · CNBC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 항로 물동량 확대와 극지 선박 건조 협력에 합의했다. 유럽연합(EU)은 새 북극 전략으로 맞섰지만, 항로 통제권과 화물·선박을 쥔 중·러의 구조적 우위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 항로 공동 활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북극 항로 화물 수송 확대와 자국 항만 간 서비스 증대, 극지 선박 건조 협력 심화에 합의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역내 러시아·중국 영향력 확대에 대응해 새 북극 전략을 내놓은 직후 나온 맞불 성격이다.
러시아는 북극 항로의 통항 허가와 통행료, 대형 원자력 쇄빙선단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고, 중국은 화물과 선박, 이를 뒷받침할 산업 역량을 제공한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화물은 북극 항로 이용 시 18~22일가량 걸려 수에즈 운하 경유(28~35일)보다 약 35% 단축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서방 제재로 유럽 시장 접근이 막힌 가운데 에너지 수출을 아시아로 돌릴 통로이고, 중국에는 기존 해상 요충지 의존을 줄일 새 무역로다.
전문가들은 북극 항로의 핵심이 글로벌 해운 판도를 바꾸는 데 있지 않고, 러시아가 유럽 가스 시장 상실을 메우기 위해 중국에 에너지를 팔면서 양국 간 경제적 의존이 깊어지는 데 있다고 본다. EU는 쇄빙선 능력 확충과 해양 감시 강화, 북극 무역망과 유럽 시장을 잇는 인프라 개발을 전략에 담았지만, 쇄빙선과 극지 인프라가 부족해 레버리지가 제한적이다.
북극 항로는 아직 전체 해상 물동량의 약 0.3%에 그치며 2030년에도 1% 안팎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결빙으로 연중 운항이 어렵고 전용 선박·보험료·통행료 부담이 절감 효과를 상쇄하기 때문이다. 다만 기후 변화로 2050년에는 연간 통항 능력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연구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