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후보 선택 요구에 정당 편향 노출

테크 · 2026-10-25 · TechCrunch

후보를 한 명 고르게 하자 그록은 공화당, GPT는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목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용 앱은 답을 거부했지만 개발자용 API에서는 편향된 응답이 나왔고, 두 모델이 같은 선택을 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대화형 AI 연구·디자인 스튜디오인 컨보보(Convovo)가 코넬대 터판 파리크 교수 주도로 진행한 연구에서,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후보 한 명을 강제로 고르게 하자 그록과 GPT가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인 비율로 지목했다. 두 모델이 같은 후보를 택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연구진이 개발자용 API로 질문을 보냈을 때는 응답이 나왔지만, 일반 소비자용 앱은 후보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 자체를 거부했다.

인용 출처와 검색 주제도 뚜렷하게 갈렸다. 그록은 기독교 보수 성향 유권자 안내서와 공화당 성향 단체 사이트, X 등을 자주 인용했고, GPT는 위키백과와 AP, 악시오스, 레딧에 크게 의존했다. GPT는 의료와 낙태 관련 입장을 주로 검색한 반면 그록은 이민·세금·범죄·에너지에 집중했다. GPT는 민주당 후보 쪽만 검색해 공화당 후보를 사실상 무시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록은 양쪽 후보를 함께 검색하는 편이었다. 다만 공화당 후보가 성추문 같은 논란에 휩싸인 경우에는 그록도 민주당 후보를 권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OpenAI 대변인은 ChatGPT가 기본적으로 정치 대화에서도 중립을 지향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실험은 후보 지목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개발자용 API 프롬프트를 사용한 것으로, 일반 사용자가 앱에서 겪는 경험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록을 개발한 SpaceXAI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파리크 교수는 모델이 답을 내리기 전에 어떤 용어를 검색할지 정하는 과정 자체에 암묵적 가치관이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후보를 직접 묻지 않더라도 어떤 쟁점이 중요한지, 누가 그 쟁점에 더 나은 입장인지를 묻는 일반적 대화에서도 편향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록 API 요청마다 연구진이 작성하지 않았고 확인하거나 제거할 수도 없는 추가 입력이 붙어 있었다며, 이를 '숨겨진 지시'일 가능성으로 의심했다. 웹 검색을 끄고 실험했을 때 GPT의 민주당 쪽 기울기는 유지됐지만 그록의 공화당 쪽 기울기는 사라졌고, 파리크 교수는 GPT는 학습된 가중치에, 그록은 검색 패턴과 출처 선택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