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미국서 LNG 사들인다…에너지 지형 재편
산업 · 2026-10-24 · CNBC
카타르에너지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업체 세나이어에너지와 수십 년 단위의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세계 굴지의 LNG 수출국이던 카타르가 경쟁 상대인 미국에서 가스를 사들이는 것은, 이란과의 전쟁 이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판도가 얼마나 크게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계약 물량은 전 세계 LNG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지만, 단일 계약 기준으로는 미국에서 손꼽히게 큰 규모로 평가된다. 가격은 미국 헨리허브 가격에 연동하고 고정 수수료를 더하는 방식이며, 공급은 수년 뒤 시작될 예정이다. 세나이어 최고경영자는 자사 텍사스 설비에서 금세기 후반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배경에는 이란의 공격이 있다. 이란이 카타르의 핵심 생산시설인 라스라판을 폭격해 복수의 생산 라인이 크게 훼손됐고, 카타르의 LNG 수출 능력이 큰 폭으로 줄었다. 복구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알려진 데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마저 사실상 막히면서, 카타르는 공격 이후 매달 계약 불이행을 선언하고 있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은 남은 수출도 극히 일부에 그쳐 비율로 따질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파장은 미국 기업 쪽으로 향한다. 전쟁 이후 세나이어와 또 다른 독립 LNG 수출업체인 벤처글로벌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고, 월가 분석가들은 잇따라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카타르는 중국 은행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미국산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으며, 벤처글로벌과도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LNG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