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팰리세이즈 원전 재가동에 안전 경고

산업 · 2026-10-23 · Ars Technica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홀텍 인터내셔널의 팰리세이즈 원전 재가동 사업에 안전 경고를 내렸다. 잇단 안전 사고와 운전원 시험 대거 불합격이 드러나면서, 원전 부흥을 서두르는 금융·정치적 압박이 사고 위험을 키운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홀텍 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사업에 안전 경고를 내렸다. 이 사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원전 산업 부흥의 상징으로 내세운 곳이다. NRC는 직원들이 보복을 두려워해 안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냉랭한 근무환경'을 시정하라고 홀텍에 요구했다.

경고는 잇단 안전 사고 뒤에 나왔다. 지난해 한 협력업체 직원이 원자로 공동(캐비티)에 떨어져 방사능 오염 검사를 받고 외부로 이송됐고, 지난 8월에는 연료봉 다발이 재장전 작업 중 기울어지면서 재가동 일정이 미뤄졌다. NRC는 7~8월에 치른 초기 면허시험에서 팰리세이즈 원자로 운전원 15명 중 9명이 불합격하고 6명만 면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홀텍은 원전을 직접 운영해 본 적이 없는 회사로, 이 사업에 정부 지원 약 22억 달러를 확보했다. 1971년 가동을 시작해 2022년 폐쇄된 팰리세이즈는 2024년 미 에너지부에서 15억 달러 대출을 받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27년 3월까지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계약상 기한이 걸려 있다.

NRC 전 위원장 앨리슨 맥팔레인은 "원전 운영 초보 기업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금융·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직원들이 안전 문제를 제기하지 못한다는 경고는 사고 예방에 우려를 낳는다"고 말했다. 한편 인공지능(AI) 열풍 둔화 우려로 원전주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주요 원전 기업 5곳의 시가총액에서 지난 1년간 300억 달러 이상이 사라졌고, 홀텍도 기업공개(IPO)를 연기해야 했다. 홀텍은 NRC가 지적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안전 확보를 위해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