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채 불안, 유로존 재분열 신호
채권 · 2026-10-23 · CNBC
프랑스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독일과의 금리차가 2010년대 초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대로 벌어지면서 프랑스발 재정 불안이 유로존 전체로 번질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전염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보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프랑스 국채 시장이 유로존 재정 불안의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의 경제·정치적 어려움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프랑스 부채 문제가 유로존 다른 국가로 번질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유로화는 연초 이후 달러 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번 주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돈 뒤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독일 10년물과의 금리차(스프레드)는 2010년대 초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처음으로 170bp를 넘어선 수준까지 벌어졌다. 프랑스 국채의 디폴트 위험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당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프랑스는 유로존에서 재정적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정부는 2026년 성장률 전망을 0.5%로 낮춰 잡았다.
문제는 통화는 공유하지만 재정은 각국이 따로 운영하는 구조에서 금리차가 확대될 때다. 한 국가의 시장 스트레스가 같은 통화를 쓰는 다른 경제로 빠르게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ING의 카르스텐 브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가 이미 '위기 영역'에 깊이 들어섰다며, 당장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위험은 없지만 채권시장의 신뢰 상실이 파리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국면의 전염 위험은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현재 환경이 2011~2012년 유로존 위기 직전과 '질적으로 다르다'며 역내 금융 스트레스 대응 능력이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포비스 마자르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가 이미 부채 위기에 들어섰다면서도, 구조적 차이 덕에 광범위한 전염 위험은 10~20% 수준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