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석연료 인프라 재확대…전력시장 재편

산업 · 2026-10-20 · The Verge

미국에서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화석연료 발전 인프라가 건설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데이터센터와 공장, 전기차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재생에너지 대신 화석연료를 밀어붙이면서 신규 설비 계획에서 가스 발전 비중이 급증했다.

미국에서 10년 만에 가장 많은 화석연료 인프라가 건설되고 있는 반면 재생에너지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데이터센터와 공장, 전기차가 전력망에 연결되면서 전력수요 역시 10년 넘게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환경단체인 환경방위기금(EDF)과 리서치업체 아틀라스 퍼블릭 폴리시가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 내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늘어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풍력·태양광 산업을 견제하고 화석연료를 우대하는 정책을 폈다. 재생에너지 사업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인허가를 막았으며 세제 혜택도 축소했다. 보고서는 이런 흐름이 실제 에너지 지형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발전설비 계획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5%에서 2026년 2분기 30%로 뛰었다. 추세가 이어지면 이번 10년 말에는 70%까지 올라갈 수 있다. 2030년까지 계획된 화석연료 설비 용량은 68기가와트(GW)로, 불과 6개월 전 건설 계획보다 45% 늘었다.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취소율은 4.9%로 화석연료(2.9%)를 웃돌았다.

비용 측면에서는 아직 태양광·풍력이 유리하다. 신규 대규모 태양광·풍력은 메가와트시(MWh)당 평균 68~69달러로, 신규 복합가스 발전(90달러)보다 저렴하다. 다만 개발 파이프라인의 가스 사업이 모두 완공되면 수십 년간 오염과 높은 전기요금이 고착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전력망 개편과 설비 확충으로 미국 전역의 전기요금은 이미 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전망이 과장됐을 경우 계획 상당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