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흔드는 일자리, 여성에게 더 크다

산업 · 2026-10-19 · CNBC

인공지능 확산으로 사무·행정·단순 반복 직무가 흔들리면서 여성 고용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 교환기 도입으로 전화 교환원 일자리가 대거 사라졌던 과거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인공지능(AI) 확산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여성 종사 비중이 높은 사무·행정·반복 직무가 가장 먼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노동기구(ILO) 연구에서도 고소득 국가 여성 가운데 상당수가 AI 자동화 위험이 큰 직군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정책연구소의 아리안 헤게비시 선임연구원은 "AI는 정형화된 업무와 숫자, 패턴 찾기에 집중하는데, 그런 일자리가 바로 여성이 많이 맡는 사무·행정직"이라고 짚었다.

역사에서도 비슷한 전례를 찾을 수 있다. 20세기 중반 미국의 전화 교환원은 거의 대부분 여성이었고, 훈련이 필요한 비교적 나은 임금의 일자리였다. 그러나 AT&T가 자동 교환기를 도입하면서 대규모 교환원 일자리가 사라졌다. 보스턴대와 듀크대 연구진은 인구조사와 임금 자료를 분석해, 기존 교환원 상당수가 임금이 낮은 일자리로 밀리거나 아예 노동시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반면 가사 노동을 크게 줄인 가전의 보급은 여성의 임금 노동 참여를 끌어올렸고, 그 과정에서 보육·급식 같은 서비스와 사무·행정 수요가 함께 늘었다. 개인용 컴퓨터(PC) 도입은 비서·타이피스트 일자리를 줄였지만 문서 작업 자체를 없애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다음 세대가 새로운 분야로 옮겨가며 적응해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다만 지금 일자리를 잃는 세대가 받는 타격은 별개의 문제다. AI가 대체한 인력을 경제가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