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IRA 전환, 세율 구간 따라 '득보다 실'

글로벌 · 2026-10-18 · CNBC

미국에서 로스 IRA 전환이 올해 빠르게 늘었지만, 전문가들은 세율 구간과 각종 공제·보조금 자격에 따라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환 시점의 세금뿐 아니라 향후 세율과 소득 기준선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미국에서 개인퇴직계좌(IRA) 자금을 로스 IRA로 옮기는 '로스 전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 피델리티가 1,960만 개 IRA 계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올해 로스 전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투자회사협회(ICI) 집계에서는 2025년 말 기준 전통 IRA 자산이 15조9,000억 달러로, 세후 계좌인 로스 IRA(2조4,00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로스 전환은 세전 자금에 세금을 미리 낸 뒤 세후 계좌로 옮겨 세금 없는 성장을 노리는 전략이다. 대신 전환한 해에 과세소득이 늘어 세부담이 커진다. 은퇴 후 세율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세전 잔액이 클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변수가 많다는 점이다. 사회보장 수령 시점, 기대수명, 자산 승계 계획 등에 따라 계산이 달라진다. 22% 세율 구간에 있더라도 전환 소득으로 자녀 교육 관련 세액공제가 줄면 실제 부담은 30%를 넘어설 수 있다. 소득이 오르면 2026년 최대 4만400달러인 주·지방세(SALT) 공제 한도, 시니어 추가 공제, 메디케어 보험료 할증(IRMAA), 건강보험 시장 보험료 공제 자격도 함께 흔들린다.

전문가들은 연말 전환을 앞두고 당해 세금뿐 아니라 향후 몇 년의 세율과 각종 공제·보조금 자격을 함께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보조금을 받아 건강보험에 가입한 가구는 소득이 기준선을 조금만 넘어도 지원이 끊길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