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벤딩스푼스에 9억달러 베팅…주가 41%↑
테크 · 2026-10-17 · CNBC
버크셔 해서웨이가 벤딩스푼스 지분 3억3,000만달러를 추가로 사들이며 누적 투자액이 9억달러를 넘어섰다. AI 붐에 밀려난 소프트웨어 기업을 사들여 재건하는 벤딩스푼스의 모델이 신뢰를 얻었지만, 인수 후 구조조정과 가격 인상도 함께 뒤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지주회사 벤딩스푼스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추가 투자를 받으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밀려난 소프트웨어 기업을 사들여 되살리는 모델을 입증하고 있다. 버크셔는 3억3,000만달러 규모 지분을 새로 공개했고, 이로써 누적 투자액은 9억달러를 넘어섰다. 발표 직후 주가는 41%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약 300억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미즈호는 상장 직후 버크셔가 지분을 늘린 것을 벤딩스푼스 모델에 대한 신뢰 투표로 평가했다.
벤딩스푼스는 AOL, 바임오(Vimeo), 이벤트브라이트, 에버노트 등 한때 이름을 날린 인터넷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6월 30일 기업공개(IPO)로 약 17억달러를 조달했고(공모가 주당 29달러), 다음 날 나스닥에 상장했다. 금요일 종가는 47.07달러였다.
확장의 이면은 감원이다. 회사는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에어테이블(Airtable)을 약 13억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는 2021년 말 고점 밸류에이션보다 9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인수 전 인력 상당수를 분리보상 패키지와 함께 내보냈고, 에버노트와 바임오, 위트랜스퍼 등에서도 감원을 단행했다. 미로(Miro) 역시 175억달러 몸값을 인정받던 기업을 13억6,000만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배경에는 AI발 소프트웨어 업계 재편이 있다.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에이전트가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을 대체하면서 인튜이트·허브스팟·어도비 주가는 올해 30% 이상 하락했다. 벤딩스푼스는 사모펀드처럼 재매각을 노리는 대신 사업 자체에서 이익을 내는 전략을 쓴다. 에버노트 개인 연 구독료를 70달러에서 130달러로 올리는 등 인수 후 가격 인상도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