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계 부채, 소득 증가분 절반 잠식
글로벌 · 2026-10-17 · CNBC
미국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소득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며 늘어난 소득을 잠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외벌이 가구는 소득 증가분의 절반가량이 부채 상환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가계에서 부채 상환 부담이 소득 증가분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영리 싱크탱크 센추리 재단과 소비자 옹호단체 프로텍트 보로어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소득이 늘어난 만큼 부채 상환액도 함께 불어나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그만큼 줄었다.
2022년 말에서 2026년 초 사이 전형적인 미국 가구의 추정 실질 월 소득은 109달러 늘었지만, 월 부채 상환액은 57달러 증가했다. 외벌이 가구는 늘어난 소득 1달러당 52센트를 부채 상환에 쓴 셈이며, 맞벌이 가구는 실질 소득 증가분 전체는커녕 그 이상이 부채 상환으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를 반영한 부채 상환액은 약 3년간 15% 가까이 늘어 소득 증가율(2% 미만)의 약 8배에 달했다.
분석에는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리스, 학자금, 주택담보신용한도(HELOC) 상환이 포함됐고 모기지와 선구매 후결제(BNPL), 의료비 할부는 빠졌다. 센추리 재단의 앤절라 행크스 정책프로그램 책임자는 빠진 항목까지 포함하면 가계 부채 부담이 더 커졌을 것이라며 이번 결과가 가장 낙관적인 분석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최신 소비자금융조사에서도 2025년 소득의 40% 이상을 부채 상환에 쓴 가구 비율이 8.6%로, 2022년 6.5%에서 올라 2013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렌딩트리의 매트 슐츠 수석 소비자금융 분석가는 감당 범위를 넘는 대출을 피하려면 총 차입 비용과 상환 조건, 예상치 못한 지출을 감당할 저축 여력을 먼저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