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콕 회담서 중국에 마스터카드·씨티 시장개방 요구

글로벌 · 2026-10-17 · CNBC

미국 재무부가 방콕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중국 측에 마스터카드와 씨티그룹 등 자국 금융회사의 시장 접근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미중 정상회담 합의의 이행 논의의 연장선으로, 중국은 비자에 대한 카드 결제 사업 준비를 승인하는 등 일부 문을 열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방콕에서 열린 주요국 재무장관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계기로 중국 측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열고, 마스터카드와 씨티그룹 등 미국 금융회사의 중국 시장 접근 문제를 제기했다고 미 재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프랜시스 브룩 재무부 차관보가 이끈 대표단은 중국 인민은행과 재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 회담에서는 마스터카드와 비자, 씨티그룹의 시장 접근이 다뤄졌으며, 규제 승인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합의의 일부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방콕 회동은 이 합의의 이행 방안을 이어서 논의한 자리다.

중국은 최근 비자에 대해 중국 내 전액 출자 카드 결제 사업을 준비하도록 승인했으며, 비자는 일정 기간 준비를 거쳐 영업 라이선스를 신청하게 된다. 마스터카드는 현재 넷츠유니언클리어링과의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위안화 카드 결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승인이 이뤄지면 독자 법인으로 사업할 수 있게 된다. 씨티그룹은 전액 출자 증권 라이선스를 신청해 본토 시장에서 A주 중개와 인수, 리서치, 자기매매 업무를 추진 중이며 중국 증권 부문 인력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중국은 수년째 증권·선물·펀드관리 등 금융 서비스의 외국인 지분 상한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며 금융 부문을 열어 왔지만, 국경 간 자본 유출입에는 여전히 제한을 두고 자국 국영 업체들의 결제 시장 지배력도 유지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댄 왕 중국 담당 디렉터는 이번 조치가 제한적인 양보이지만 중국이 개방을 이어간다는 신호라며 중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다소 뒷받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