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주가 조정…개미 매수여력도 줄어
테크 · 2026-07-08 · 헤럴드경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모건스탠리의 업황 둔화 경고와 WSJ의 '오징어게임' 비유 등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개인투자자 매수여력(예탁금)도 줄어들며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급등했던 반도체주가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5년 전 미국 월가에서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렸던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업황 둔화를 경고하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 증시를 '오징어게임'에 빗대는 등 비관론이 커지는 반면, JP모건과 국내 증권가는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대이란 공습 재개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반도체주 급락이 겹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S&P500지수는 0.45%, 나스닥지수는 1.16%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4.65% 급락했고, 인텔(-9.66%), 마이크론(-4.71%), AMD(-6.51%), KLA(-7.22%)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같은 날,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변화율의 정점(Peak Rate of Change)'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메모리 업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D램 가격 상승률과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하며 메모리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향도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 역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오징어게임이 될 위험에 처했다"며 최근 1년간 코스피가 하루 2% 이상 움직인 날이 77차례에 달했다고(같은 기간 S&P500은 5차례)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던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136조원대에서 최근 112조원대로 감소했다.
다만 반론도 있다. JP모건은 이번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평가했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7월 말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도 메모리 공급 부족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업황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