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봉쇄 장기화…우크라 농민들 '파종 포기'

글로벌 · 2026-10-10 · CNBC

흑해 공격이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 수출이 막혀 대량의 물량이 저장시설에 갇혀 있다. 우크라이나 농민들은 곡물을 팔지 못해 현금이 바닥나면서 2027년 수확분 파종을 줄이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수확 작물이 밀·보리에서 옥수수·대두·해바라기로 넘어가고 있지만, 흑해 봉쇄가 길어지면서 곡물이 창고에 갇혀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의 저장시설에는 정상적으로 유럽·중동·아시아·아프리카로 보내졌어야 할 물량 수백만t이 묶여 있다.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며 흑해 표적에 집중돼 상선의 보험 가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키이우의 보복 공격으로 러시아 수출까지 멈췄다. 우크라이나의 8월 곡물·콩류 수출은 98만1000t으로 전년 대비 약 58% 줄었다. 우크라이나 주요 농산물 수출의 약 90%가 통상 흑해를 통해 이뤄진다.

오데사 지역에서 11년째 농사를 짓는 올렉산드르 추마크는 곡물의 약 80%를 이익을 남기고 팔 수 없어 현금이 바닥났다고 말했다. 국내 가격 급락으로 농민들은 오는 몇 달간 2027년 수확분 파종을 줄이려 하고 있다. 안드리 디쿤 우크라이나 농업위원회 회장은 "세금도 내고 지대도 내야 하는데 아무것도 팔 수 없으니 왜 파종하겠느냐"고 말했다.

국영 프리바트방크는 6~8월 농기업에 15억3000만 흐리브냐(3420만 달러)의 운전자금을 공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7억1800만 흐리브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 해바라기유의 절반 이상, 보리의 약 5분의 1, 밀의 14%를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흑해 항구가 다시 열리면 값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곡물 가격이 빠르게 뒤집힐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