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프로팀 성적 연동 ETF 잇따라 신청
글로벌 · 2026-10-09 · CNBC
월가에서 프로스포츠 구단의 시즌 성적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신청되며 투자와 도박의 경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아직 거래가 시작된 상품은 없지만 승인 심사를 받는 종목 수는 수백 개에 이른다.
월가에서 프로스포츠 구단의 시즌 성적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신청되며 투자와 도박의 경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복수의 자산운용사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전 구단과 메이저리그(MLB) 구단을 하나씩 담는 ETF 출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아직 거래가 시작된 상품은 없지만 승인 심사를 받는 종목 수는 수백 개에 이른다.
이들 ETF는 구단의 단일 시즌 성적을 여러 통계 항목으로 묶은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상장한 선물 계약을 따르는 구조로, 지수는 시즌 개막 때 일정한 값에서 출발해 득점·도루·삼진 같은 기록이 쌓이면 움직이고 비시즌에 다시 초기화된다. 렉스파이낸셜 등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며, 일부는 개별 구단 성적에 레버리지를 적용한 형태도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낸다. 크레이튼대 로버트 존슨 교수는 "투자와 도박의 경계가 흐려진 게 아니라 아예 사라졌다"며 "이런 구조는 투자가 아니라 도박을 투자로 포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헤지 수요가 있는 일반 선물과 달리 개인 투자자가 특정 팀 성적에 베팅하는 것은 위험만 키운다고 지적했다.
헤지 목적의 활용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폰서·방송사·보험사 등이 노출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는 있지만 대다수 투자자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측시장을 둘러싼 규제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스포츠 도박과 시장 거래를 구분하는 기준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