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막힌 미국 주택 개보수 수요

글로벌 · 2026-10-03 · CNBC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주택 소유자들이 이사 대신 기존 주택에 머무르고 있다. 개보수 수요는 생겼지만 자금 조달 부담으로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은 큰 공사를 미루고 유지·보수로 지출을 옮기고 있다.

미국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주택 소유자들이 이사를 포기하고 기존 주택에 머무르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새집으로 옮기지 못하는 만큼 낡은 집을 고쳐 쓰려는 수요가 생겼지만, 그 개보수마저 자금 조달 비용 부담에 가로막히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주택 담보 대출이나 주택 담보 신용 한도(HELOC)가 개보수 자금의 첫 선택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마저 부담스러워졌다. 신청 자체는 늘었지만 전문가들은 그 자금이 집을 고치는 데 쓰이기보다 생활을 유지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본다. 소비자들은 큰 공사를 미루고 난방기 점검처럼 필수적인 유지·보수 항목을 우선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소비 지출을 억제하는 것은 정책의 의도된 결과라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소비 지출이 이미 성장 동력으로서 뒤처져 있고, 노동시장 둔화와 임금 상승률 하락, 높은 유가, 이민 순유입 감소 등 완충 여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현재 미국 성장을 떠받치는 축은 데이터센터 투자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홈디포와 로우스 같은 주택 개보수 유통업체에서는 고가 리모델링 품목의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가격대가 높을수록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두 업체에서 같은 흐름이 확인되는 만큼 특정 유통망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 행태 전반의 변화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