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자본, 할리우드 제작 지형 흔든다
산업 · 2026-10-03 · CNBC
민간 사모자본이 할리우드 독립영화 제작과 제작사 인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형 스튜디오의 개봉작이 줄고 미디어 업계 재편이 진행되면서 전통 자금줄을 대체할 새 투자자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신시아 에리보 주연 '프리마 파시에'는 대형 스튜디오 유니버설이 만든 '위키드'와 달리 소규모 제작사 캐멀백 프로덕션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캐멀백 최고경영자(CEO) 아니타 베르마-랄리안은 할리우드 밖 자본으로 전통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제작 승인을 받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영화로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캐멀백은 릴리 싱, 오웬 윌슨 등이 출연한 작품도 제작했다.
배경에는 대형 스튜디오의 연간 개봉작 감소와 파라마운트·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합병 등 미디어 업계 재편이 있다. 저예산으로 성과를 낸 독립영화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작은 제작사들의 기회가 커졌고, 사모펀드들도 제작사 지분 인수에 나서고 있다. 실버레이크가 WME를, 블랙스톤이 콘텐츠 스튜디오 캔들미디어를 뒷받침하는 식이다. 알릭스파트너스 보고서는 사모자본이 미디어 밸류체인에서 핵심 역할을 확보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베르마-랄리안에 따르면 전통적 할리우드 시스템에서는 제작까지 5~10년이 걸릴 수 있지만, 독립 제작은 1년 만에 완성한 사례도 있다. 제작비가 낮고 투자 회수도 빠르다는 뜻이다. 그는 기존 자금줄이 위축되고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새 자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라이언트리의 알렉스 마이클은 지식재산권(IP) 가치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사모자본이 대형 스튜디오보다 다양한 이야기와 실험적 소재에 투자하며 관객층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