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차량이 밀어올린 수리비… 정비업계 부담 확대
산업 · 2026-10-03 · CNBC
첨단 전자장비를 갖춘 자동차가 늘면서 정비소의 장비·소프트웨어 비용 부담이 커지고, 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수리비 상승폭은 같은 기간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고, '수리할 권리' 운동도 힘을 얻고 있다.
첨단 전자장비를 갖춘 자동차가 늘면서 정비업체의 수리 비용 부담이 커지고, 그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정비소를 운영하는 랄프 체이슬러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져 기본 수리에도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산·아시아·유럽 차량용 컴퓨터를 따로 갖추고 매년 갱신해야 한다며 비용이 계속 늘고 작업 난이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수리에는 거의 항상 노트북이 필요하고, 특정 브랜드 전용 노트북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수리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서비스 구독료가 따라붙는다. AAA 자동차공학 담당 그렉 브래넌은 이런 반복 비용이 소규모 정비소에는 부담이 된다며, 독립 정비소가 모든 차종과 모델을 서비스하기가 재정적으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체이슬러는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을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보정 작업도 수리비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앞유리를 교체할 때는 유리 뒤 카메라를 보정해야 하는데, 정비소는 보정 장비와 컴퓨터, 차종별 타깃 보드를 갖춰야 한다. 고급 브랜드용 보드일수록 가격이 훨씬 비싸다. 정비사들은 보정을 건너뛰면 카메라 오작동으로 차량이 예기치 않게 제동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수리비 상승폭은 같은 기간 전반적인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자료만으로 원인이 명확히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 결과는 기술 발전이 최소한 일부 사례에서 비용을 밀어올린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런 배경에서 소비자와 소규모 업체가 도구·부품·정보에 접근할 권리를 요구하는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 운동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