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거장 감독 의존 전략 접는다

테크 · 2026-10-03 · The Verge

넷플릭스가 데이비드 핀처 등 유명 감독들과의 장기 제작 계약을 잇달아 종료하며 제작 전략을 바꾸고 있다. 저예산 시리즈와 라이브 이벤트·스포츠 쪽으로 무게를 옮기는 흐름이다.

넷플릭스가 그동안 공들여온 유명 감독들과의 장기 제작 계약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개별 계약 종료가 아니라 넷플릭스의 제작 전략이 크게 바뀌는 신호로 읽는다. 스트리밍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콘텐츠에 대한 베팅 방식을 바꾸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에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의 제작 계약이 종료됐다. 핀처는 넷플릭스와 여러 편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극장 흥행과 시청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숀 레비 감독은 디즈니로 자리를 옮겼고, '기묘한 이야기'를 만든 더퍼 형제도 파라마운트와 새 계약을 맺었다. 노아 바움백 감독과도 결별했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 테드 서랜도스는 이들의 이탈이 감독들이 장편 작업에 더 집중하려는 바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대형 합병이 자리한다. 업계 지형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저예산 시리즈와 라이브 이벤트, 스포츠 프로그램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다만 기예르모 델 토로와의 계약은 유지되고, 그레타 거윅의 '나니아' 연작과 라이언 존슨의 복귀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결국 넷플릭스는 구독자를 붙잡아 두는 데 더 효율적인 에피소드형 콘텐츠에 힘을 싣는 셈이다. 대형 감독의 이름값에 기대던 시기에서 벗어나 더 보수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서, 서비스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다소 옅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