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플레이션' 확산…취미 비용 올라도 지출은 늘어
글로벌 · 2026-09-27 · CNBC
미국에서 여가·취미 비용 상승을 뜻하는 '펀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지 않고 있다. 취미 관련 지출 증가율이 전체 거래 건수 증가율의 두 배에 달했고, 여행 대신 집에서 즐기는 취미로 소비가 옮겨가는 흐름이 관찰됐다.
미국에서 여가와 취미 비용이 오르는 이른바 '펀플레이션(funflation)'이 확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외활동부터 비디오게임까지 경험 소비에 돈을 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카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미술·공예, 스키·하이킹·캠핑·스쿠버 장비 등을 포함한 취미 관련 지출은 8월 전년 대비 7.9%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 건수 증가율 3.4%의 두 배로, 소비자들이 취미 관련 구매 자체를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미 노동통계국(BLS)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도 레크리에이션 지수는 8월까지 12개월간 2.7% 상승했다. 스포츠용품·취미·악기·서점 매출은 같은 기간 10.7% 늘어 전체 소매·음식서비스 매출 증가율 6%를 웃돌았다.
배경으로는 여행 비용 상승이 꼽힌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전년 대비 26.5% 올랐고, BofA는 카드 데이터에서 여행에서 취미로 지출이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노팅엄대 존 개더굿 경제학 교수는 "집에서 하는 취미가 휴가를, 집밥이 외식을 대체하는 식"이라며 소비 대체 효과를 설명했다.
세대별로는 밀레니얼 세대가 취미 지출이 가장 많았고 Z세대가 가장 적었다. BofA는 이들이 미술·공예·보드게임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취미에 집중한 결과일 수 있다고 봤다. 비디오게임 1인당 지출은 전 연령대에서 늘었고, 증가폭이 가장 작은 Z세대도 2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