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WBD 인수 합의…극장 개봉 보장
글로벌 · 2026-09-26 · CNBC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위한 반독점 합의를 마무리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극장 개봉을 보장하기로 했다. 극장 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계약 기간 이후와 작품 경쟁력에 대한 회의론을 남겼다.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둘러싼 반독점 우려를 해소하고 인수 절차를 진전시켰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주(州) 검찰총장단과의 합의를 통해 통합 법인의 극장 개봉 물량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합의에는 향후 여러 해 동안 매년 일정 편수 이상의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고, 이 가운데 상당수를 넓게 개봉하며, 일정 예산을 넘는 작품도 포함한다는 조건이 담겼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작품당 막대한 위약금을 물게 된다. 극장주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는 그동안 합병에 반대해왔지만, 이번 합의가 극장 업계의 요구를 상당 부분 충족시킨다며 지지로 돌아섰다.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 있다. 상영관과 관객 수가 줄고 제작·마케팅 비용은 오르는 가운데, 스튜디오 통합은 그동안 개봉 편수를 줄이고 극장 수익을 끌어내리는 결과로 이어져 왔다. 일부 극장 경영진은 합병으로 영화를 공급하는 스튜디오 수가 줄고, 상영 기간과 대여료 협상에서 통합 회사의 협상력이 커질 것을 우려한다.
업계에서는 개봉 편수 약속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량보다 작품의 완성도와 관객 반응, 개봉 간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소규모 극장 체인은 계약 기간이 끝난 뒤 파라마운트가 같은 수준의 개봉 물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통합 회사의 부채 부담이 제작 여력을 압박하지 않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통합 라인업에 인기 프랜차이즈 신작이 다수 포함됐지만, 대형 개봉작을 촘촘히 배치하면 자체 경쟁으로 흥행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