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북 OS, 안드로이드 노트북의 귀환

테크 · 2026-09-21 · The Verge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 노트북 운영체제 '구글북 OS'와 이를 탑재한 신형 기기들을 선보였다. 크롬OS와 안드로이드를 오랫동안 별도로 운영해 온 구글이 AI 시대를 맞아 두 생태계를 결합하려는 시도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새 노트북 운영체제(OS)인 '구글북 OS'를 선보였다. 하드웨어 총괄 릭 오스터로가 사용하는 델 XPS 구글북을 포함해 다섯 종의 신형 기기가 이 OS를 탑재한다. 구글은 오랫동안 크롬OS와 안드로이드를 따로 운영해 왔지만, 이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궁극적인 집중"이라고 보고 있다.

구글북은 2010년 순다르 피차이가 크롬OS를 내놓으며 웹 브라우저와 클라우드가 컴퓨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던 베팅의 연장선에 있다. 크롬OS는 나름 큰 성공을 거뒀지만,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태블릿·TV·자동차까지 장악한 반면 노트북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가 컴퓨터 사용 방식은 바꿀 수 있어도 노트북이라는 형태 자체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판단이다.

프로젝트는 몇 년 전 본격화됐고, 크롬OS와 안드로이드 통합 시도는 10년 넘게 이어졌다. 2024년 초 구글 엔지니어들은 안드로이드 앱을 크롬OS에 옮기는 대신 크롬OS의 장점을 안드로이드에 이식하자고 제안했다. 안드로이드가 여러 기기를 지원하며 모듈화된 덕분에 가능해진 접근이었다. 여기에 멀티태스킹·멀티윈도, 빠른 부팅, 쉬운 업데이트 같은 크롬OS 강점을 결합하면 안드로이드 노트북이 제대로 동작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 아이디어는 새 노트북 OS 메모로 정리돼 경영진의 호응을 얻었고 '프로젝트 알루미늄'으로 명명됐다. 구글은 고성능 노트북이 AI 모델 실행 등에 유리하다는 점도 베팅의 배경으로 본다. 다만 구글북이 기존 크롬OS와 안드로이드 사용자, 개발자 생태계를 얼마나 흡수할지는 지켜볼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