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모델 스타트업들, 개발 내용 극비 유지
테크 · 2026-09-21 · TechCrunch
월드 모델 분야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과 관심을 모으면서도 정작 무엇을 개발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얀 르쿤의 AMI랩스와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가 대표 주자로 꼽히지만 상용화 계획은 베일에 싸여 있다.
월드 모델 분야 기업들이 자금과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정작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얀 르쿤이 이끄는 AMI랩스와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가 이 시장의 대표 주자로 꼽히지만, 수익화 측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드 모델은 공간 지능을 자동화하는 기술로, 로봇부터 인터랙티브 영상,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용화 지점을 캐물으면 답은 흐려진다. AMI랩스 공동창업자이자 월드모델 부문 책임자인 마이클 라바는 준비가 되면 이야기하겠다며, 현재는 연구와 개발 단계라는 점만 확인했다. 분야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평가되는 월드랩스의 '마블' 역시 미디어 제작이나 게임용 탐험 환경 구축, 컴퓨터그래픽(CGI) 효과 같은 시연 성격이 강하다.
비밀주의는 협력업체에도 이어진다. 월드 모델 기업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피지클의 알렉스 드 비강 대표는 자신의 데이터가 유용하게 쓰인다는 점은 알지만, 고객사가 무엇을 만드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무엇을 개발하는지 알려준다면 더 쓸모 있는 데이터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이런 침묵의 배경에는 경쟁 구도가 자리한다. 월드 모델 기술은 활용 범위가 넓어 하나의 목표에 집중할 압박이 적고 자금 조달도 수월하다. 제품 방향을 공개하는 순간 다른 월드모델 기업은 물론 대형 AI 연구소들까지 뛰어들 수 있어, 기업들은 경쟁 진입을 최대한 늦추려 조용히 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중국 작가 류츠신의 소설에 나오는 '암흑의 숲' 상황에 빗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