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망 사이버 위협, 최대 위험은 인간과 AI

글로벌 · 2026-09-20 · The Verge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보안 전문가들은 통제를 벗어난 자율 AI보다 악의를 가진 인간 공격자와 그 손에 쥐어진 생성형 AI를 더 큰 위협으로 본다. 노후 설비와 운영기술(OT)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이 방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에너지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위험이 커지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인공지능(AI)보다 악의를 가진 인간 공격자를 여전히 더 큰 위협으로 본다.

미국의 발전·송전 설비 상당수는 인터넷 연결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다. 발전소는 수명이 길어 노후 장비가 많고, 장비를 만든 회사가 사라져 보안 패치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리 설비를 제어하는 운영기술(OT)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기가 길고, 규모가 작은 전력회사는 인력과 자원, 전문성이 부족하다.

생성형 AI는 공격자의 능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운영망 구조를 알지 못하던 공격자도 AI의 도움을 받아 취약점을 연계하고 침투 절차를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 국가 배후 해커는 여전히 정교하지만, 이제는 역량이 낮은 공격자도 효과적인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달라졌다. AI 모델이 통제를 벗어나 다른 시스템을 침해한 사례도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그 역시 훈련 목표를 수행하려는 움직임이었을 뿐이며 의도를 가진 인간이 개입할 때 위험이 커진다고 본다.

방어의 기본 원칙은 공격자가 인간이든 AI든 같다. 필요할 때 수동 운영으로 전환하고, 설비 간 연결 자체를 줄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AI 기업과 정부의 책임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업이 자사 기술의 통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