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 내년 일등석 도입…저가항공 모델 전환
글로벌 · 2026-09-20 · CNBC
미국 저가항공의 대부로 불리는 빌 프랭크 프론티어항공 회장이 일등석 등 프리미엄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조종사 급여와 정비비 상승, 프리미엄 여행 수요 급증으로 초저가 항공 모델이 흔들리는 가운데 나온 전략 전환이다.
미국 저가항공 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빌 프랭크 프론티어항공 회장이 좌석 등급 확대에 나선다. 프론티어는 내년부터 에어버스 기단에 일등석을 도입하고,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와이파이도 탑재할 계획이다. 프랭크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항공 같은 일등석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주려는 것"이라며 업그레이드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초저가 항공 모델의 부침이 있다. 팬데믹 이후 조종사 급여와 정비비, 운영비가 뛰었고 프리미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그동안 빠른 성장과 낮은 비용을 무기로 삼아온 저가 항공사들이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델타·유나이티드 같은 대형 항공사들이 최저가 요금에 좌석 지정 등 각종 유료 옵션을 붙이는 구조를 도입하고, 장거리 프리미엄 좌석까지 확대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프랭크 회장은 프론티어 외에도 세계 각국의 저가 항공사에 투자해 온 인물로, 2013년까지 스피릿항공을 이끌었다. 스피릿은 제트블루와의 인수합병이 반독점법 위반 판결로 무산된 뒤 경영난 끝에 올해 파산했고, 프론티어는 미국 최대 할인 항공사로 남았다. 프론티어는 2019년 이후 한 해만 흑자를 냈으며, 최근 실적 발표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성 회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일등석 도입은 프론티어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얼리전트에어와 제트블루도 일등석 도입을 예고했고 대형 항공사들도 프리미엄 객실을 늘리고 있다. 프랭크 회장은 성숙한 미국 시장에서는 저가 항공사도 경쟁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해야 할 수 있다면서도 신흥국 시장까지 같은 전략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소비자들이 인공지능(AI) 등 도구로 요금을 비교하며 더 똑똑해졌지만, 여전히 가격과 운항 일정이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