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AI 진짜 위험은 데이터센터가 아니다"

테크 · 2026-09-17 · TechCrunch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AI 데이터센터의 탄소 배출보다 AI 업계 내부에서 나오는 경고를 더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반대 여론의 뿌리에는 자동화와 일자리 상실에 대한 불안이 깔려 있다는 진단이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AI 데이터센터의 탄소 배출보다 AI 업계 내부에서 나오는 경고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라일라 프레스턴과 함께한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 배출 문제가 밤잠을 설치게 할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거리에서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그가 보는 진짜 위협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이다.

고어는 배출 규모의 상대성에 주목했다.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를 모두 합친 배출량은 노천 매립지에서 나오는 배출량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가 비슷한 규모의 전력 수요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지목한 대상은 냉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냉방이 이미 유럽연합 전체보다 많은 전력을 쓰고 있으며, 가장 덥고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지역에서도 보급률이 낮은 탓에 전력망 부담이 앞으로 수십 년간 급증할 것으로 본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신규 메탄 터빈에 뛰어드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다만 문제는 AI 수요 자체가 아니라, 수요를 맞추려 새 가스 발전소를 지을 경우 화석연료 발전이 수십 년 더 고착화된다는 점이다. 그는 재생에너지와 배터리로 전력을 조달하는 기업을 선호한다며, 재생에너지가 가장 저렴한 선택지가 되면서 그 방향으로의 이동이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초당적 반대 여론의 배경에 탄소 배출보다 자동화와 일자리 상실에 대한 불안이 자리한다고 진단했다. 오픈AI와 앤스로픽 내부 전문가들의 경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며, 다리오 아모데이와 샘 올트먼, 일론 머스크의 경고도 진정성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AI 위험과 기후 대응이 상충하지는 않는다며, 효율과 낭비 제거에 쓰이는 AI가 향후 전 세계 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도 언급했다. 프레스턴은 전력 공급부터 친환경 건축자재, 전력망 안정성과 유연성에 이르기까지 컴퓨팅과 에너지 집약도를 분리하는 영역에서 투자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