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2,200달러 스마트글래스에 AI·기업 기능 추가

테크 · 2026-09-17 · TechCrunch

스냅이 스마트글래스 '스펙스(Specs)'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AI 시스템과 기업용 프로그램 등 신규 기능을 대거 공개했다. 올해 초 2,200달러의 가격과 투박한 디자인으로 혹평을 받고 주가가 급락한 이후 나온 반격 카드다.

스냅이 스마트글래스 '스펙스(Specs)'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규 기능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에반 스피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새로운 기능들을 직접 시연했다. 스펙스는 올해 초 공개 당시 2,200달러의 높은 가격과 잠수 장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온라인에서 조롱을 받았고, 스피겔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발표는 '스펙스 인텔리전스'다. 회사는 이를 안경은 물론 아이폰과 맥 등 사용자 기기와도 연동되는 '선제적 AI'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이용자가 연결한 앱과 도구를 통해 목표·우선순위·인간관계·일상 패턴을 파악해 업무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스피겔은 이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설계된 AI 네이티브 운영체제'라고 불렀다. HBO 맥스와 스포티파이 연동으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추가됐다.

기업용 프로그램 '스펙스 포 엔터프라이즈'도 공개됐다. 아마존, 세일즈포스, 엔비디아 등과 제휴해 기기를 기업 업무 흐름에 통합한다는 구상으로, 행사에서는 IT 기술자가 안경을 착용하고 하드웨어를 수리하는 시연 영상이 상영됐다. 이동 중 사용을 위한 별도 연결 패키지도 선보였다. 충전 케이스에 셀룰러 기능을 내장한 이 패키지는 버라이즌과 제휴해 버라이즌 고객에게 월 10달러, 비고객에게 월 20달러에 제공된다. NBA·WNBA와 협업한 농구 슈팅 연습 앱도 함께 공개됐다.

스피겔은 "AI가 일자리를 빼앗고 가상 세계가 현실을 대체할 것이라는 미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컴퓨터가 인간을 더 중요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냅은 10월 로스앤젤레스 팝업 행사를 거쳐 올가을 스펙스를 출하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이 2,200달러라는 가격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