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탈달러 논의, 말만 많고 실천 요원

글로벌 · 2026-09-16 · CNBC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자국 통화 결제 확대와 달러 의존 축소를 강조했다. 그러나 금융 통합 부재와 회원국 간 이해 충돌로 실제 실행은 거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자국 통화 결제 확대와 역내 금융 연결성 강화를 거듭 강조하며 달러 의존도를 낮추자고 뜻을 모았다. 이란과 러시아 등 제재로 달러 거래가 제약된 국가들은 역내 결제·정산 인프라 구축을 촉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릭스가 실제로 달러 중심 체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달러는 여전히 세계 금융의 축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외환시장 거래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며, 유로와 엔이 그 뒤를 잇는다. 원유와 금 같은 주요 원자재 가격도 달러로 표시된다. 이란 대통령은 현재 금융시스템이 소수 통화에 집중돼 정치적 충격에 취약하다며 통화 다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통합 부재다. 브릭스는 달러의 유동성과 신뢰를 대체할 제도적·금융적 기반을 갖추지 못했고, 회원국 간 무역 불균형과 중국·인도 간 경쟁이 공동 대응을 가로막는다. 러시아와 중국이 무역 상당 부분을 자국 통화로 결제하는 것은 브릭스 공동 정책이라기보다 제재 이후 나타난 개별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역내 통화는 자국 밖에서 유동성이 얕아 수출업자들이 받아들이기를 꺼린다.

이해관계도 엇갈린다. 인도는 중국에 큰 무역적자를, 미국에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달러 이탈이 불리하다. 러시아·이란은 제재 위험 때문에,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인도는 루피 사용 확대를 각각 원한다. 이번 정상회의 선언문에도 공동통화나 구체적 결제 방안은 담기지 않았고, 결제 실무 해법을 논의하는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브릭스 주도의 대안이 달러의 유동성과 시장 깊이, 신뢰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