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미 국채금리 동조화, 시장에 부담

채권 · 2026-09-15 · CNBC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수년 만에 가장 강한 동조화를 보이며 시장 압박이 커지고 있다. 중동 분쟁발 유가 급등이 물가 기대와 국채 금리를 함께 밀어올리면서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거의 한 몸처럼 움직이는 이례적 동조화가 나타나면서 시장 부담이 커지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과 미 장기 국채 금리의 단기 상관관계는 수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국채 금리도 최근 고점을 다시 웃도는 흐름이 겹친 결과다.

이 같은 밀착은 유가가 추가로 오르면 물가 기대가 자극돼 국채 금리와 차입 비용이 함께 밀려오르고,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더 오래 긴축 기조로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글로벌X ETF의 빌리 량 전략가는 유가 충격이 금융 여건으로 더 직접 전이된다며, 원유 가격 상승이 물가 기대를 끌어올리고 연준의 완화 시점을 늦추는 동시에 주식과 신용에 적용되는 할인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파장은 자산 전반으로 번진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기업 자금조달 비용이 커져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줄고, 에너지와 운송에 의존하는 기업은 마진 압박을 받는다. 미래 이익에 가치가 크게 좌우되는 성장주와 기술주는 특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얄데니리서치의 에드 얄데니 회장은 유가가 계속 오르면 국채 금리도 따라서 오르고 물가 기대가 자극돼 연준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리는 국면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차례로 끝나지 않고 여러 차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이 같은 동조화가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