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호르무즈 우회 송유관 폐쇄…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 2026-09-14 · CNBC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원유 수송관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이 송유관을 타격한 데 따른 것으로, 사우디는 피해 규모와 복구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우회 수출로까지 막히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송유관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이 이 송유관을 타격해 사우디 정부가 주요 원유 수송로를 폐쇄한 것이다. 사우디 당국은 송유관 손상 정도와 재가동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브렌트유는 시장의 주요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고, WTI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주에도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되며 유가가 주간 기준으로 크게 뛰었던 터라, 공급이 빠듯한 상황에 차질이 겹친 셈이다. 분석가들은 사우디의 재고가 단기적으로 수출을 완충해줄 것으로 보이지만, 중단이 길어지면 가격 반응이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의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산유지대와 홍해 연안 수출 터미널을 연결하는 우회 수출로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커질 때마다 원유 수출을 다른 경로로 돌리는 데 활용돼 왔으며,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최고경영자는 전략비축유 방출보다 이 송유관이 시장 안정에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펌프장이 심하게 파손돼 복구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호르무즈 정세는 여전히 불안하다. 이란과 걸프 아랍국가 간 회담이 송유관 공격 직후 연기됐고, 유조선 피격 사건도 이어졌다. 예멘 후티 반군은 홍해 남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영향력을 넓히며 사우디 원유 수출의 또 다른 대체 경로까지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