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충돌·호르무즈 긴장에 유조선 운임 ETF 폭등
산업 · 2026-09-13 · CNBC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위축되면서, 원유 해상운송 운임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가 미국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펀드로 떠올랐다. 선박 공급 부족과 항로 재편이 겹치며 운임이 급등한 결과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통행이 위축되면서, 원유 해상운송 운임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펀드로 떠올랐다. 한때 주목받지 못하던 해운 운임 투자가 월가의 대표적인 트레이드로 부상한 것이다.
문제의 펀드는 브레이크웨이브 탱커 쉬핑 ETF(BWET)로, 원유 가격 자체가 아니라 원유를 실어 나르는 비용, 즉 유조선 운임 선물의 가격을 추종한다. 선물 시장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도 유조선 운임에 노출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상품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펀드의 성과가 원유 가격이나 물동량보다 지정학적 변수에 좌우된다고 설명한다. 중동에서 소비지까지 원유를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급등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운임 급등은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다. 후티 반군이 예멘의 주요 항구를 장악하면서 홍해 항로가 위협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발 드론 공격 이후 동서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관세로 인한 항로 재편과 파나마·유럽 항만의 저수위 문제까지 겹치면서 선박 공급이 크게 부족해졌다. 화주들은 예년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감수하고서도 남은 배를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해운사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운임 덕에 이익을 크게 늘리고 있다. 다만 신조 선박 발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과 업황 하강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병목이 풀리고 건조 중인 선박들이 인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운임이 정점을 찍고 급반전할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