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고객 데이터 판매 제재…자동차 업계로 확산

산업 · 2026-09-13 · The Verge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너럴 모터스(GM)의 고객 주행 데이터 판매에 전례 없는 제재를 내렸다. 조사 결과 다른 주요 자동차 회사들도 운전 행동 데이터를 수집·공유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업계 전반의 개인정보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너럴 모터스(GM)에 대해 고객 데이터를 신용정보기관과 외부 데이터 브로커에 판매하는 행위를 장기간 금지하는 전례 없는 제재를 내렸다. GM은 운전자가 얼마나 자주 과속했는지, 야간에 운전했는지 같은 주행 정보를 수집해 보험사 리스크 평가용 프로파일을 만드는 데 쓰이도록 브로커에 넘겨왔다.

문제는 운전자 대부분이 데이터 수집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온스타 커넥티드 서비스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스마트 드라이버 기능이 활성화되며 주행 데이터 수집에 동의하게 되는 구조였다. GM은 이 데이터를 보험업계와 협력하는 렉시스넥시스와 베리스크에 제공했고, 일부 운전자는 데이터 수집 때문에 보험료가 올랐다고 밝혔다. FTC와의 합의로 GM은 위치 추적을 끄기 쉽게 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열람·삭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GM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질라 재단 연구팀이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검토한 결과, 모든 회사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수준이 형편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차량과 커넥티드 서비스, 스마트폰 앱, 금융 서비스까지 서로 겹치는 정책을 소비자가 모두 받아들여야 하는 구조여서 무엇이 이뤄지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컨슈머리포트 조사도 미국에서 차를 판매하는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가 운전 행동 데이터를 계속 수집·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움직임도 나왔지만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발의한 DRIVER 법안은 차량 소유자가 차량이 생성한 데이터를 소유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자동차 회사가 데이터를 계속 수집해 외부 브로커에 판매하는 것은 허용해 개인정보 보호단체의 반발을 샀다. 애초에 과도한 수집을 막는 것과 사후에 접근·삭제 권한을 주는 것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회사들이 데이터를 계속 모으는 유인은 수익이며, 정보 수집과 수익화를 보상하는 구조가 이어지는 한 자발적 중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