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상승 둔화…AI 영향 논쟁 본격화
글로벌 · 2026-09-13 · CNBC
미국 일자리 증가는 예상을 웃돌았지만 임금 상승률은 최근 물가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 AI가 일자리를 없애기 전에 임금을 압박할 수 있다는 논쟁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연구 결과는 엇갈리고 데이터 한계도 지적된다.
미국 일자리 증가세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임금 상승률은 최근 물가 흐름에 뒤처지면서,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빼앗기 전에 임금부터 압박할 수 있다는 질문이 부상하고 있다. 정부 통계 곳곳에서 임금 상승 둔화 신호가 확인된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임금과 급여는 전년 대비 줄었고, 노동소득분배율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부 연구자들은 수십 년에 걸친 자동화의 결과이며 AI가 이를 가속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성급한 결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팬데믹 시기의 임금 급등은 이례적인 초긴축 노동시장을 반영한 것이었고, 현재의 임금 상승 폭은 최근 역사적 평균에 더 가깝다. 고임금 부문인 기술·전문서비스에서 감원이 이어지는 반면 숙박·의료 등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부문이 고용을 이끌면서 전체 평균 임금을 끌어내리는 효과도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연구는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그렇지 않은 직군보다 크게 느렸지만 고용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기업이 감원 대신 임금 압박을 통해 AI 생산성 이익을 가져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노동시장 전문가들은 표본이 제한적이어서 단정하기 어렵고, 기술 부문 감원은 팬데믹 이후 과잉 채용이 정상화된 영향도 크다고 반박한다.
MIT의 대런 아세모글루 교수는 아직 AI가 널리 도입되지 않아 영향이 과장될 수 있다면서도, 입사 초년생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노동시장이 유연하고 사회안전망이 취약한 구조를 감안하면 최종적으로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고용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